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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K2의 大반란’ 미포조선 FA컵 결승행

입력 | 2005-12-15 03:10:00

현대미포조선의 김영기(22번)가 볼을 차지하려는 순간 옆에서 전남 드래곤즈의 이동원이 오른 다리를 뻗어 볼을 차내고 있다. 연합뉴스


실업팀 위주인 K2리그 소속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프로구단인 K리그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고 FA(축구협회)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대미포조선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FA컵 4강전에서 전남을 3-1로 이겼다.

FA컵 대회는 프로축구 K리그는 물론 K2리그, 아마추어 클럽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 1996년 출범 이후 4강은 줄곧 K리그 팀이 독식해 왔다.

올 시즌 FA컵 32강전부터 부산 아이파크,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소속팀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현대미포조선은 FA컵 사상 처음으로 K2리그 소속팀으로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인천 한국철도를 3-1로 물리친 전북 현대모터스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반 40분 우주영의 프리킥이 전남 수비벽에 맞고 튀어 나온 것을 이재천이 꽂아 넣어 선취점을 올렸고 후반 4분 김영기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17분 전남 노병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후반 48분 정민무가 상대 패스미스를 차단한 뒤 3번째 골을 넣었다.

현대미포조선의 김영기는 “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며 “프로팀들을 상대로 이기고 올라오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승인인 듯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밀톤이 전반 16분과 후반 44분 2골을 넣고 보띠가 전반 45분 1골을 넣은 데 힘입어 후반 23분 정현규가 1골을 만회한 한국철도를 따돌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결승에서 반드시 이겨 프로구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