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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프로 감독들 “월드컵 선수 차출 최대한 협조”

입력 | 2005-12-16 03:02:00

국가대표-프로 감독 ‘손에 손 잡고’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과 국내 프로축구단 감독들이 손에 손을 잡고 화합의 뜻을 다지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로 감독들에게 국가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 대한 선수 차출 협조를 부탁했다. 왼쪽부터 이장수(FC 서울), 정해성(부천 SK), 장외룡(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전남 드래곤즈), 아드보카트, 김정남(울산 현대), 차범근(수원 삼성), 박항서(경남 FC) 감독. 연합뉴스



“지금까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시기였다면 이젠 실력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뒤 프로축구 감독들과 오찬, 그리고 한국 지도자들에게 강연, 저녁엔 코칭스태프 미팅…. 한국에 와서 이렇게 바쁘게 움직인 것은 처음이다.

딕 아드보카트(58)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지도자 강연에선 한국대표팀을 맡은 뒤 2006독일월드컵의 좋은 성적을 위해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다양한 정보를 통해 대표팀의 문제점을 파악했는데 자신감 저하가 가장 큰 해결 과제였다. 그래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2002월드컵 때와 똑같은 성적을 내겠다’는 등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겼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가면 백전백패다. 과거 한국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하며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 미팅이 끝날 땐 꼭 선수들에게 영상물을 보여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비디오를 틀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감독에게 맞는 전술보다 선수들에게 최적으로 맞는 포메이션이 중요하다”며 “전술적으론 한국 선수들이 가장 익숙한 3-4-3 포메이션으로 이란(2-0승)과 스웨덴(2-2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승) 등에 맞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내년 초 6주간의 훈련에 해외에서 강팀을 상대하며 원정경기의 부담감을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월드컵 때까지의 일정을 포함해 팀을 맡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정남 울산 감독, 차범근 수원 감독, 허정무 전남 감독 등 프로 8명의 사령탑과 오찬을 하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프로 감독들에게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