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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클로즈업]현대 싼타페

입력 | 2005-12-19 03:02:00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는 2000년 6월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적으로 110만 대가 팔린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던 이 모델의 이름을 버리는 것은 현대차로서도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던 것 같다. 현대차는 지난 달 전 모델의 이름을 그대로 딴 ‘2세대’ 싼타페를 발표했다.

이번에 나온 싼타페는 이전 모델에서 이름만 빼고는 모든 것이 바뀐 차다. 배기량이 2000cc에서 2200cc로 늘었고, 크기도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차 길이가 175mm 늘어났고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도 80mm 늘어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아직도 덩치 큰 어른 7명이 타기에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다른 SUV에 비하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다. 이전의 7인승 SUV는 ‘이름만’ 7인승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최소 회전반경(5.4m)이 작은 편이어서 주차나 운전에 큰 부담이 없다.

신형 싼타페에서 늘어난 출력도 눈에 띈다. 최고 출력 153마력으로 이전 126마력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전에 싼타페를 몰아봤던 운전자라면 배기량 200cc의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반응’하는 품이 예사롭지 않다.

변속 과정도 부드러운 편이다. 시속 120km 정도까지는 순조롭게

가속된다. 속도가 더 올라가도 안정감이 있다. 현대차 측은 이 차에 자세제어장치(VDC)를 적용해 회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성능이 좋아진 때문일까. 가격도 300만 원 이상 비싸졌다. 기본형 기준 2륜 구동이 2220만∼2930만 원, 4륜 구동이 2406만∼3116만 원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