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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보직 女교수 여전히 적다”

입력 | 2005-12-20 03:04:00


국공립대학의 주요 보직 및 각종 위원회의 여성 교수 참여는 여전히 매우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목진자 단국대 교수)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대학사회 성평등의 이상과 현실’을 주제로 제15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서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는 ‘여교수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공립대 보직교수와 인사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위원회의 여성교수 참여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남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여성 교수 참여비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기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교육부는 2000년 당시 국공립대의 경우 여성교수 비율이 9%임에도 보직 여성교수의 비율이 1.6%에 불과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그해 11월 “2005년 이후 보직교수 가운데 여성 비율이 20% 이상 되도록 하라”며 여성교수 참여율 제고 방안을 마련해 전국 국공립대에 내려 보냈다. 교육부가 마련한 이 기준은 국공립대 구조조정 사업 평가항목에 반영된다.

그러나 2005년 현재 여성 보직교수의 비율이 7.4%로 늘긴 했지만 20%를 넘은 곳은 26개 국공립대 중 한 곳도 없다. 그나마 10%를 넘긴 곳은 한국체대(19.0%), 충북대(12.7%), 창원대(10.8%), 안동대(10.7%), 경북대(10.3%) 등 5곳에 불과했다. 금오공대, 목포해양대, 여수대, 한국교원대, 한국해양대는 0%였다. 또 임명직인 처장과 실장의 경우에는 목포대(33.3%)와 서울대(21.4%), 경북대(12.5%)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대학이 0%를 기록했다.

주요 위원회의 경우에는 이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20%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곳이 더 많았다.

남 교수는 “2005년도 국공립대 여성교수 비율이 10.7%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열악해 상당기간 여성 총장 배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교육부의 여성교수 참여율 제고방안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 사립대의 경우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대학 여성 총장 13명 가운데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김성혜 한세대 총장 등 5명이 참석해 여성교수의 보직진출 비중을 늘리도록 대학당국의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