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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찾고…친구에 문자메시지…‘팔방미인’ 내비게이션

입력 | 2005-12-20 03:25:00



내비게이션이 ‘안팎으로’ 변하고 있다. MP3, 동영상 플레이어는 물론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수신 장치까지 넣어 단말기 기능을 강화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이제 통신사, 방송사와 손을 잡고 콘텐츠 확장 경쟁에 나섰다.

●‘맛집 코드’ 하나로 끝

LG상사의 내비게이션 ‘미오’는 방송국에 등장한 맛집 또는 휴양지 정보를 코드만으로 쉽게 찾는 기능이 있다. 이 회사는 SBS의 ‘맛 대 맛’ ‘잘 먹고 잘사는 법’ ‘해결 돈이 보인다’,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 ‘생방송 화제집중’ ‘정보토크 팔방미인’과 계약했다. 이 프로그램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온 맛집 코드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바로 그곳을 찾아 주는 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를 제작하는 팅크웨어는 SK텔레콤과 연계하는 휴대전화 서비스인 ‘모여라 친구’를 최근 개발해 상용화했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실시간으로 서비스에 가입한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같은 지역에 있는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서로 초대할 수도 있다.

아직은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전화기인 ‘아이나비 온’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휴대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를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더 간편하게, 더 보기 쉽게

단말기의 조작 방법도 간단해지고 있다.

파인디지털이 최근 내놓은 ‘엘비스’는 전국 6만여 개 주요 관공서, 아파트, 대형건물 등에 자체 숫자 코드를 붙여 이용하도록 했다. 일일이 주소를 적어 넣지 않고 6자리 숫자를 책에서 찾아 넣으면 된다.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HNA3530’은 따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내려 받지 않고도 내장 모뎀을 통해 무인 카메라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실시간 교통 정보도 볼 수 있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외형 변화도 눈에 띈다.

LG상사의 ‘미오 169’는 가로 세로 두 가지 방향으로 지도를 볼 수 있다. 운전자의 진행 방향으로 볼 때 가로보다는 세로가 더 편리하다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프로 플러스’는 아예 처음부터 세로 형태로 나온 단말기다.

DMB방송에 대비해 화면이 커지는 것도 특징.

현대오토넷은 지상파 DMB 일체형으로 기존 3∼4인치에 비해 큰 6.2인치 대형 화면 단말기를 최근 출시했다. 파인디지털에서도 내년 초 7인치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외형이 기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카포인트 마케팅지원팀 김정훈 차장은 “단말기 기술은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술이 평준화되면 단말기의 두께를 얇게 하는 등 업체들 간에 디자인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