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송림동에 사는 주모(43·사업) 씨는 배다리사거리(동구 금곡동)를 지날 때마다 안전 운전에 신경을 쓴다.
이 곳에서 올 3월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어 상대 운전자에게 보상을 해 주는 등 금전적 손실이 컸기 때문.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인천지부에 따르면 배다리 사거리는 지난해 모두 1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동구의 대표적인 교통사고 잦은 지점으로 꼽혔다.
출퇴근 때 철교(경인전철) 밑을 통과해 송림로터리로 진행하는 차량이 먼저 가기 위해 신호 위반하면서 발생하는 추돌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같은 기간 동구 송림동 송림고가 3거리에서도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재능대학에서 송림고가 3거리에 이르러 월마트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이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무리하게 진입하다 반대편 차량과 부딪친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도로와 신호체계를 개선하는데도 운전자의 안전 운전 의식이 달라지지 않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밝힌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따르면 동구는 차량 1000대 당 부상자 수가 112.5명이나 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부상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율도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치사율이 가장 낮은 제주 남제주군(2.2%)에 비해 3배가 넘는다.
한편 인천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인배상보험 가입자의 교통사고 사고 발생율이 6.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다음은 대전(5.9%), 서울(5.7%), 경기(5.6%) 순이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