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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노후보장 ‘국민-퇴직-개인연금’에 맡겨라

입력 | 2005-12-21 03:02:00


“3층 보장 구조를 활용하라.”

요즘은 30대 직장인들도 노후 걱정을 많이 한다. 은퇴 후의 삶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과연 은퇴 후에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그런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아야 하는가.

전문가들은 노후 설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연금이라고 말한다. 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보장구조다.

○ 여유 있게 살려면 개인연금 필수

국민연금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사회보험이다. 국가가 운영해서 믿을 수 있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개인연금 상품보다 수익률도 높다.

하지만 재원이 고갈되면 받는 돈이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어차피 강제로 가입하기 때문에 기초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12월 시작된 퇴직연금도 사적(私的)연금의 일종이다. 기업이 근로자의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 현금을 적립했다가 퇴직 후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선진국에선 이미 필수적인 사회보장 제도로 자리 잡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치면 최소 생활비 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여유 있게 생활하려면 개인연금을 더 들거나 별도의 재테크 수단을 찾아야 한다.

민간 금융회사의 개인연금은 은행과 투신사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연금신탁은 연금 지급기간이 5∼20년으로 정해진다. 이에 비해 연금보험은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게 다르다.

연금신탁은 매달 또는 분기마다 일정한 금액을 적립해서 55세 이후 미리 정한 기간 동안 연금을 받게 된다. 노후 생활을 위해 매달 일정한 돈을 펀드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금보험 상품 중에선 변액보험이 인기다. 노후에 매달 일정액을 받을 수 있고, 위험에 대비한 보험의 본래 기능도 갖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보험과 달리 손실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실제 계산했더니…

27세에 대기업에 입사한 이모(35) 과장이 은퇴 후 받는 연금은 얼마나 될까.

우선 국민연금.

김 과장은 지금 매달 16만2000원 씩 국민연금을 내고 있다. 55세에 정년퇴직한다고 치고 그때까지 연금을 꼬박꼬박 부으면 65세가 되는 2035년부터 현재가치로 매달 108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으로 가입했을 때 55세까지 회사를 다니면 퇴직하는 때부터 매달 13만8000원 정도를 받는다. 스스로 돈을 굴릴 수 있는 ‘확정기여형’을 선택하면 실적에 따라 이보다 많거나 적어진다.

이 과장은 현재 A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해 매달 50만 원을 따로 불입하고 있다. 이를 20년간 부으면 60세부터 매달 현재 가치로 23만5000원을 받게 된다. 월 불입액을 100만 원으로 늘리면 받을 돈도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받을 돈이 내는 돈보다 적은 것처럼 보이는 건 물가상승률 때문.

이 세 가지 연금을 합치면 이 과장은 현재가치로 계산했을 때 65세부터 매달 145만3000원 정도를 연금으로 받게 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