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장류업체 ‘해찬들’을 완전 인수했다.
CJ는 해찬들의 2대 주주인 오형근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를 750억 원에 취득해 기존 지분(50%)과 합쳐 100% 지분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CJ 측은 “해찬들의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전체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CJ는 2000년 2월 해찬들과 전통 장류 세계화를 목표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530억 원을 투자해 해찬들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러나 작년 7월 해찬들이 ‘CJ가 새로 양념장을 판매해 겸업 금지 조항을 위배했다’며 CJ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제휴 관계는 깨졌다.
CJ는 ‘해찬들이 공동경영 보장 의무를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달 초 ‘CJ가 보유한 지분을 해찬들로 넘기라’는 판결을 내려 해찬들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번에 CJ가 전격적으로 해찬들 지분 전체를 인수한 것.
해찬들의 오형근 회장과 오정근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전격 사퇴했고, 전략적 제휴 당시 CJ에서 온 유원희 전무가 새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태양초 고추장이 주력 상품인 해찬들의 작년 매출액은 1900억 원이다.
CJ는 “기존 주주들의 역량만으로는 해찬들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양측이 인식을 같이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