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복원된 서울 청계천의 시점부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청계광장에 세워질 상징조형물이 ‘스프링’(Spring)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내년 6월경 세워질 청계광장 조형물을 세계적인 팝아트 미술가인 미국의 클래스 올덴버그(76) 씨가 제작하기로 했다며 22일 ‘스프링’의 시안(그림)을 공개했다.
유인촌(柳仁村)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올덴버그 씨의 스프링은 도심의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청계천을 함축한 형상”이라며 “조만간 경기도 인근의 작업장에서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안에 따르면 ‘스프링’은 20m 높이에 한국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슬기 형상을 하고 있다. 외부는 탑처럼 위로 상승하는 모양으로 청계천의 샘솟는 물을 상징한다. 내부에는 푸른색과 붉은색 리본을 달아 인간의 DNA 구조를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기존의 조형물처럼 밖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형물 입구에는 물이 흐르고 야간에는 내부조명이 켜진다.
이 밖에 스프링 앞에는 사각연못이 조성되고 이 연못에 비친 조형물은 보름달의 이미지를 연출하게 된다.
제작비는 작가료 60만 달러(약 6억 원) 등 총 340만 달러(약 34억 원)며 KT가 전액 지원한다.
한편 올덴버그 씨는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 앞의 거대한 빨래집게 등 일상의 사물을 거대한 형상으로 제작하는 파격적 조형물을 선보인 팝 아티스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