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가 밝혀낸 ‘꽃피는 메커니즘’이 올해의 과학뉴스 3위에 올랐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23일 ‘2005년 10대 과학뉴스’를 발표하면서 김민철(35·사진) 경상대 식물자원환경학부 교수가 8월 발표한 ‘개화호르몬’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 식물이 꽃피는 비밀을 밝혀낸 여러 성과를 올해의 과학뉴스 3위로 선정했다.
김 교수는 애기장대라는 식물을 대상으로 낮의 길이를 감지하는 FT단백질이 개화호르몬의 역할을 하고 생장점에서 꽃이 피도록 유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밖에 꽃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와 호르몬의 역할이 올해 밝혀졌다.
과학뉴스 1위는 ‘지금도 일어나는 진화’가 꼽혔다. 10월 공개된 침팬지 게놈 지도에서 진화의 증거들이 다수 나왔으며, 조류 인플루엔자(AI)에서 진화한 인간독감 바이러스도 진화의 사례로 설명됐다. 미국에서 창조론의 변형인 ‘지적설계론’이 종교인들에게 호응을 얻은 현상과 대조적이다.
2위는 ‘잇따른 태양계 탐사’가 꼽혔다. 인류는 올해 화성, 토성의 위성 타이탄, 혜성, 소행성 등 태양계 형제들로 탐사를 떠나 타이탄에서는 원시 지구, 혜성에서는 원시 태양계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외에 ‘중성자별의 충돌을 보다’(4위) ‘베일 벗은 뇌질환’(5위) ‘지구는 어디에서 왔는가 논란’(6위) ‘문지기 단백질의 정체 규명’(7위) ‘심해지는 기후변화’(8위) ‘세포의 신호 전달 규명’(9위) ‘프랑스에 건설되는 핵융합 실험로’(10위)가 10대 과학뉴스에 선정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