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무렵 일본으로 건너간 고구려 일족이 세운 절 고마(高麗)사 터에서 금도금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동제(銅製) 불탑 상층부 장식물 일부가 출토됐다.
고마사 유물 발굴 작업을 벌여온 일본 교토(京都) 부 야마시로(山城) 정 교육위원회는 수연(水煙) 부분의 중심부 봉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연이란 불탑 맨 윗부분의 불꽃 모양 장식을 말한다.
길이 13.5cm, 폭 4cm, 두께 1cm, 직경 15cm 크기 원통의 일부로 보이는 이 심봉편(心捧片)은 금도금이 선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하리마고쿠분(播磨國分)사의 터 등 몇 곳에서 동제 불탑상층부 장식물이 출토된 적은 있지만 금도금이 남아 있는 유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위원회는 “금도금은 당시 한반도에서 전래한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면서 “고마사가 갖고 있던 장엄함과 이를 창건한 고구려 일족의 재력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고마사 터는 교토 부에서 가장 오래된 절터이며 일본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야마시로 정은 발굴 조사를 한 뒤 이곳을 사적공원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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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