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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테러집단 뒷거래 의혹

입력 | 2005-12-23 03:04:00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독일 여성 고고학자 주자네 오스토프 씨가 석방되기 이틀 전 독일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고 19년을 복역한 미국 여객기 테러범이 풀려나 독일 정부와 테러집단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1985년 아테네발 로마행 미국 TWA기를 납치하고 승객인 미 해군 잠수부를 살해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소속 테러범 모하마드 알리 하마디를 16일 석방했고, 정체불명의 이라크 납치범들은 이틀 후인 18일 오스토프 씨를 석방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에 따르면 마르틴 예거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두 번의 석방 조치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며 “독일법상 종신형 선고를 받았을 경우 가석방 심사는 통상 15년 복역 후에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하마디가 최장 기간인 25년까지 복역하기를 원했다”며 “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가 통지도 없이 그를 풀어 줬다”고 반발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