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가 처음으로 줄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2일 발표한 인구 동태 통계 연간 추계에 따르면 올해 사망자가 출생자를 1만 명 웃돌았다.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은 일본이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99년 이래 처음이다.
올해 출생자는 106만7000명으로 5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를 나타내며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연간 260만 명가량의 어린이가 태어나던 제2차 세계대전 후 ‘베이비 붐’ 시대에 비해 출생자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사망자는 5년 연속 늘어난 107만7000명에 이르렀다. 이는 1947년에 이어 전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출생자는 4만4000명 줄고 사망자는 4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일본의 총인구가 2007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출산율 저하와 급격한 고령화의 진전 등으로 그 시기가 2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후생노동성은 올봄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노인 사망자가 늘어난 점도 인구가 예상보다 일찍 자연 감소로 돌아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인구 감소의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