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선물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만남을 소중히’ ‘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뜻이기에 시계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받는 이의 나이와 라이프 스타일, 패션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시계의 트렌드는 다이얼(숫자판)이 커지는 복고풍. 여성용도 크로노그래프(스톱 워치) 기능을 가지는 등 ‘유니섹스’ 경향이 짙다. 시계 수입 업체인 명보교역의 김희정 팀장이 나이와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명품 시계를 추천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 남녀 골프 마니아
올해 브리티시 오픈 시상식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리는 순간, 그가 찬 시계는 세계 골프 마니아의 시선을 끌었다. 그의 시계는 태그 호이어의 ‘프로페셔널 골프 워치-타이거 우즈 에디션’. 골프를 좋아하는 남녀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어울린다. 스윙을 할 때 시계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손목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버클을 없앴으며 특수 고무로 만든 줄이 충격을 흡수한다. 무게가 55g으로 거의 착용하지 않은 느낌.
○ 20대 초반 여성은 파스텔 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컬러에 민감하다. 겨울이라고 해서 블랙과 브라운 계열의 패션만 추구하지 않고, 파스텔 톤 코트를 입는 이들에게는 다미아니 ‘디 사이드(D.SIDE) 워치’가 어울린다. 다이얼과 가죽 시곗줄의 색상을 핑크 스카이 블루 등 5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다미아니 디사이드 반지의 디자인을 시계 베젤(다이얼의 가장자리)에 그대로 적용했다.
○ 스포츠를 즐기는 20대 남성
주말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스노 보드를 타는 등 일년 내내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에겐 에르메스의 ‘클리퍼 다이버 러버 블루’가 적합하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스키를 탈 때도 물이나 눈에 끄떡없다. 시곗줄이 천연 고무로 제작됐으며 스포츠맨에게 반드시 필요한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타키미터(시속 측정기) 기능을 갖췄다. 다이얼과 시곗줄의 블루가 매력적이다.
○ 20대후반~30대초반 커리어 우먼
낮에는 직장, 밤에는 사교, 주말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커리어 우먼에게는 디오르의 ‘크리스털’이 어울린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작품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피플에게 잘 어울린다. 스포츠룩에서 파티웨어까지 고루 어울리는 게 장점이다. 흠집이 나지 않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시계의 전 부분에 세팅돼 있으며 방수 기능이 좋다.
○ 30대 전문직 남성
전문직 남성들은 품격을 갖춘 클래식 패션을 추구하지만 모던 감각도 놓칠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고루 충족시키는 시계는 브라이틀링의 ‘네비타이머’. 1952년부터 브라이틀링의 상징이 된 네비타이머는 오버사이즈 다이얼에 정통 자동식 크로노그래프를 장착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정확성은 업무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전문직 남성들의 기호에 맞는다.
○ 우아한 레이디 룩의 30대 여성
단정하고 우아한 복고풍의 ‘레이디 라이크 룩’을 추구하는 30대 여성에게는 시계도 고급스러운 제품이 어울린다. 피아제는 고가에다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시계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카지노’는 우아함에 젊은 감각이 더해졌다. 가로로 긴 타원형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줄과 연결된 시계의 본체)에 베젤은 120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로 세팅됐으며 숫자가 구불거리는 형태로 디자인 됐다.
○ 파티에 자주 가는 40대 여성
파티 룩에는 포인트로 주얼리를 매치하는 게 정석. 화려한 귀고리와 목걸이도 좋지만 스탠딩 파티에서 와인 잔을 들었을때 손목에서 반짝이는 시계는 옷차림을 돋보이게 한다. 해리 윈스턴의 ‘애비뉴 시 캡티브’는 천연 자개판으로 만든 다이얼에 시곗줄은 18K 금이나 백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케이스 양쪽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럭셔리’의 극치를 보여 준다. 사교적인 성격에 보석을 좋아하는 여성 파티 마니아에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