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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입력 | 2005-12-23 03:20:00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사진 제공 서울예술단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토대로 한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연출 이병훈·음악 데니악 바르탁)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12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다.

2003년 초연과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눈곱만큼도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신을 찾아온 과거-현재-미래 등 세 유령을 만난 뒤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은 원작 소설과 똑같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뻔히 아는 내용이건만, 막상 새 사람이 된 스크루지가 기쁨에 넘치는 목소리로 “모든 세상이 달라 보여/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하고 대표곡인 ‘기쁨 넘치네’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른들도 제법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한 감동이 마음속에 스며드는 듯하다.

체코의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감미로운 멜로디의 음악은 스크루지의 벅찬 마음을 객석에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19세기 런던의 모습을 재현해 낸 아름다운 무대와 고풍스러운 의상도 작품과 잘 어우러져 눈을 사로잡는다.

스크루지 역에는 송용태, 박석용 씨가 더블 캐스팅됐다.

지난해 장애인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뮤지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를 가진 배우들을 출연시킨다. 지난해 솔로곡도 있는 ‘팀’ 역을 잘 소화해 냈던 1급 시각장애아동 윤선혜(9) 양이 올해도 같은 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또 노래와 연기에 재능 있는 소년원생 3명도 특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23일부터 30일까지. 화∼일 오후 3시, 7시 반.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만∼7만 원. 02-523-0984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