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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북스]‘경영의 교양을 읽는다-현대편’

입력 | 2005-12-24 03:02:00


◇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현대편/이동현 지음/676쪽·3만 원·더난출판

1980년대만 해도 경영학과 교수와 학생은 경제학과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었다. “경영학도 학문이냐”는 질문을 받아도 뾰족한 설명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는 경영학을 돈 버는 테크닉 정도로 비하하곤 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은 가히 ‘경영학의 시대’인 듯하다. 100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학문인데도 사회과학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탐구되고 있다. 한국의 여러 종합대학에서는 경영학과만으로 단과대학을 이룰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문과계에서 최고 인기 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현대편’을 펼쳐 보면 경영학 붐을 실감할 수 있다. 경영학의 틀로 현대사회의 큰 흐름을 거의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미 출간된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고전편’과 짝을 이룬다. 현대 경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22권의 외국서적을 요약했다. 경영학자 5명이 난상토론을 벌여 엄선했다고 한다. 대표 선정위원인 박기찬 인하대 경영대학장은 “이 책의 독자라면 현대 경영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시각과 주장 속에서 미래 경영의 흐름을 간파할 키워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기술, 전략, 사람, 미래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정리했다. 원저를 요약하기만 한 형식이 아니다. 내용과 어울리는 국내외 사례를 덧붙이고 사진과 그래픽 자료를 넣어 생생한 지식이 되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자면 ‘체험 마케팅’이란 책을 요약하면서 ㈜태평양이 아모레 갤러리를 열어 고객에게 다가가는 사례를 소개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는 풀무원의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저서 ‘생각의 속도’도 요약됐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 흐름이 빨라지고 이에 따라 비즈니스 처리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므로 기업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맞춰 나가야 한다는 게 요지다.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국가 경쟁력’은 경영전략 분야에서 바이블과 같은 책인데 20여 쪽으로 잘 요약돼 있다. 국가의 번영은 창조하는 것이지 물려받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인 이동현 가톨릭대 교수는 “경영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면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