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음반이요? 완전 영광이죠. 저희는 그냥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집에서 편하게 만든 음반인데 좋게 평가해 주시니 어리둥절하네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두 번째 달’의 리더 김현보(33)는 “‘세컨드 문’(사진)은 상업적 성공이나 음악평론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음반이 아니었는데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월드 뮤직이라는 장르로 연주 음반을 낸 것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연주 음반, 그것도 월드 뮤직 장르가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죠.”
‘두 번째 달’은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음악을 다양하게 들려 준다”는 취지로 2004년 1월 결성됐다. 아일랜드 출신의 린다 컬린, 브라질 출신의 발치뇨 아나스타시오 등 외국인들도 포함된 이 다국적 그룹은 아이리시 휘슬, 바이올린, 만돌린, 기타가 어우러져 독특한 음악을 빚어낸다.
지난해 MBC 드라마 ‘아일랜드’에 삽입된 ‘서쪽 하늘에’라는 곡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올해 1집 음반에 수록된 ‘더 보이 프롬 원더랜드’는 화장품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