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협연하는 첼리스트 송영훈.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오스트리아의 새해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로 시작한다.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되는 이 음악회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으로 새해를 희망차게 열어 준다. 국내 각 공연장에도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콘서트가 곳곳에서 열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새로 문을 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박물관 내 공연장(극장용)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신년음악회에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김영환, 바리톤 최현수가 출연해 레온 카발로의 ‘아침의 노래’, 토스티의 ‘빛은 여명으로부터’ 등의 노래를 들려 줄 예정이다. 1544-5955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서울 예술의 전당 신년음악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년음악회. 5일 오후 8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첼리스트 송영훈이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코리안심포니는 에네스쿠의 ‘루마니안 랩소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도 연주한다. 02-580-1300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아 베토벤 교향곡 연주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한다. 올해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 전곡(9곡) 연주에 도전하는 서울시향은 1월에만 5개의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한다. 13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영웅’이란 부제를 붙여 교향곡 1, 2, 3번을, 20일에는 ‘운명’을 주제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교향곡 4, 5번을 들려 준다.
정명훈 감독은 “베토벤 심포니는 교향곡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의 기본이 되는 곡”이라며 “새롭게 출발한 서울시향의 연주력 향상을 목적으로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가기 위해 베토벤 전곡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02-3700-633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