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근대 시인으로 꼽히는 정지용의 시비가 그의 모교 일본 도시샤대에 세워졌다. 식민의 땅에 태어난 것을 아파했던 젊은이의 시 세계를 옛 제국의 모교가 자랑스러워할 정도로 세월은 변한 것일까. 시간은 이렇게 상처를 지워 가는 약인가 보다. 이번 정초에는 ‘향수’를 읊조리며 고향에 갈 일이다.
최남진 nam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