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황우석(黃禹錫) 석좌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논문을 제출할 당시 만들어졌다는 줄기세포는 99% 이상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황 교수의 2004년 논문 역시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4년 논문 줄기세포의 DNA 분석을 의뢰받은 서울대 법의학교실은 이날 분석 결과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는 초기 단계라 줄기세포로 보기 힘들며 체세포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 연구팀이었던 한양대 윤현수(尹賢洙) 교수도 이날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주장한 바꿔치기가 있었다면 그것은 오히려 황 교수 측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연구처는 29일 조사위의 활동 경과 등에 대해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조사위는 37종의 DNA 분석 결과 외에 추가 시료 검증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초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유전자 검사업체인 ㈜휴먼패스의 이승재(李承宰) 대표는 “황 교수팀의 의뢰를 받아 복제 개 스너피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이 개가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5시경 최종 결과가 나왔는데 세포핵의 동일성 여부를 검사하는 STR(Short Tandem Repeat·단기 연쇄반복) 검사에서 스너피와 타이의 DNA가 정확히 일치했으며 미토콘드리아 분석 결과는 달리 나와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 복제 개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와 함께 복제 개 ‘스너피’ 연구에 참여했던 서울대 동물병원 김민규(金敏奎) 박사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너피가 복제 개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실한 근거자료로 DNA 지문을 분석한 결과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영국의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에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황 교수가 2차례에 걸쳐 윤 교수와 안규리 교수를 통해 김선종(34) 연구원에게 3만 달러, 박종혁(36) 연구원에게 1만 달러를 건네는 과정에서 황 교수의 경호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이 윤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을 시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