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로 추정되는 강아지 2마리를 그린 장승업의 ‘쌍구도’.
2006년은 병술년(丙戌年) 개띠다.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는 우리 전통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등장했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내년 2월 말까지 개최하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십이지 속의 개’ 코너에서는 동양 전통의 열두 동물 중에서 11번째로 방향은 서북서, 시간으로는 오후 7∼9시를 상징하는 개가 등장하는 유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개를 포함해 십이지 동물이 표시된 통일신라시대 뼈항아리, 해시계, 방위판 등이 전시된다.
‘벽사((벽,피)邪)의 개’ 코너에서는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면서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로서 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신라시대 무덤에 같이 매장한 개 모양 토우와 굽다리접시, 동경(銅鏡)과 함께 근대에 벽사의 용도로 눈을 세 개나 가지고 목에 검은 방울을 달고 있는 개를 그린 신구도(神狗圖) 2점도 전시된다.
‘일상의 개’ 코너에서는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개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화로, 도장 등이 전시된다. 조선 말의 화가 안중식의 그림을 포함한 ‘오동나무 아래 달을 보고 짖는 개’ 그림 4점과 오원 장승업의 삽살개를 소재로 한 그림 등 ‘쌍구도’ 2점, 조선 후기 김두량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긁는 개’ 등 친근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개 그림 10여 점이 소개된다. 02-3704-317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