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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 새해 화두 "평화" "개혁"

입력 | 2006-01-01 19:38:00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새해 화두는 평화와 개혁이었다. 이들은 크고 작은 분쟁과 재난으로 얼룩진 지구촌이 2006년에는 화해와 평온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더 많은 개인과 공동체가 정의와 평화의 길에 매진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런 신년 메시지 속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위협론'을 의식해 '평화적 부상(和平掘起·화평굴기)' 대신 '평화와 발전'을 강조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이 최우선이라는 기존의 '미일동맹 중심론'을 다시 역설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역시 민주주의 확산이었다.

▽후진타오 주석=후 주석은 "중국 인민은 진심으로 세계 평화를 수호하며 세계 경제의 균형 잡히고 질서 있는 발전을 촉진하는 확고한 세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중국 인민은 평화로운 국제환경을 쟁취함으로써 자신을 발전시키고 또한 자신의 발전을 통해 세계 평화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서방세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대만 독립 분열활동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안(兩岸)의 교류협력을 적극 촉진해 대만해협의 안정 유지와 평화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화해협력에 무게를 두었다.

▽고이즈미 총리=고이즈미 총리는 "일미(日美)동맹과 국제협조가 외교의 기본"이라며 기존의 미국 중시 외교정책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에 파병된 자위대의 주둔기간을 1년 연장한 것에 대해 "평화와 민주국가를 건설하려는 이라크 국민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사회에는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려는 의욕과 자신이 싹트고 있다"며 "개혁을 멈추지 말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개혁을 계속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부시 대통령은 2006년에도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막 꽃피기 시작한 민주화를 계속 지원하고 미국의 후세대를 위해 평화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국을 지키고 전 세계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나선 용맹한 미군에게 감사한다"며 "자유의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사자 유족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 헌법 협상 재개와 자국의 고질적인 실업률의 감소 등을 새해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2006 월드컵을 주최하는 독일은 큰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독일 여자 대표팀은 이미 세계 챔피언이기 때문에 남자 대표팀이 우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독일의 우승을 낙관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블레어 총리는 교육과 연금제도, 에너지 정책 등의 분야에서 개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번영을 지속하고 공공서비스 개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2006년은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의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할 큰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