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李昌鎬·31) 9단이 국수전 도전자로 결정됐다.
이창호 9단은 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49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2국에서 이세돌(李世乭) 9단을 맞아 백을 잡고 19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 9단은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 묘수를 터뜨리며 크게 앞섰다. 이세돌 9단은 점심도 거르며 형세 만회를 꾀했지만 이창호 9단의 침착한 방어에 완패당했다.
이창호 9단은 국후 “초반 이세돌 9단의 착각이 없었다면 어려운 바둑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9단은 이로써 이세돌 9단에게 지난해 7월 이후 7연승을 거두었다.
도전자 이창호 9단과 국수 최철한(崔哲瀚) 9단은 25일 도전 1국을 시작으로 5번기 승부를 벌인다.
이창호 9단은 47기 국수전에서 최 9단에게 2 대 3으로 져 타이틀을 빼앗겼고 48기 리턴매치를 가졌으나 0 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말 GS칼텍스배에선 최 9단에게 2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해 타이틀을 내주었다. 역대 전적도 13승 15패로 뒤져 있다.
이창호 9단은 “최 9단은 기풍이 까다로운 기사라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낼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젊은 기사한테 밀리지 않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전 중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전은 동아일보가 주관한다.
▼49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2국▼
백 이창호 9단 흑 이세돌 9단(190수 끝 백 불계승)
66…77, 43…91, 105…126, 123…159, 125…162, 158…164, 168…173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