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을 살해하고 700여 명을 다치게 하는 데 든 비용이 수십만 원?”
2005년 영국을 뒤흔든 7·7 런던 테러가 불과 수백 파운드의 경비로 실행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수백’을 낮춰 잡아 200파운드로 환산할 경우 약 35만 원, 900파운드로 높여 잡아도 150만 원 정도가 된다.
BBC 뉴스는 경찰 수사팀의 말을 인용해 주범인 시디크 칸은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모은 적은 돈으로 폭탄 부품을 구입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테러 예산 전문가’ 로레타 나폴레오니 씨는 “9·11테러에는 약 50만 달러(약 5억 원)가 들었고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에 든 비용은 약 1만 달러(약 1000만 원)”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테러 실행에 드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런던 테러 직후 긴급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테러자금 감시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 테러 전문가 더글러스 그린버그 씨는 “은행에서 일정하게 소액을 빼내 밤마다 폭탄 부품을 사 모은다면 이를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