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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초고층… 한반도가 높아진다

입력 | 2006-01-04 03:02:00


《대한민국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지고 있다. 1985년 60층 높이로 세워진 뒤 20년 가까이 최고층을 자랑하던 63빌딩의 기록은 이미 깨졌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경남 창원, 충북 청주, 충남 아산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마천루(摩天樓)의 행진은 이어진다.》○ 최고층 기록이 깨진다

1985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당시 동양에서 가장 높은 60층짜리(249m) 63빌딩이 들어서면서 한국 고층 건물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전에는 1969년 지어진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31층(114m) 삼일빌딩이 고작이었다.

20년 가까이 최고층 자리를 지켜 온 63빌딩은 2003년 이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6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 밀려 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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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으로는 아직 국내 최고층이지만 이 자리도 곧 내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 2013년 완공을 목표로 107층짜리 ‘부산 제2 롯데월드’가 건설 중이고, 서울에서도 112층 규모의 제2 롯데월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 지방에도 64층 주상복합건물

지방의 최고층 건물도 잇따라 바뀌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64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더 (노,로) 퍼스트월드’가 들어선다.

대구에서도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설 54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공사에 들어갔다.

25층 아파트가 가장 높은 건물인 충청도에도 초고층 붐이 일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흥덕구 복대동 옛 대농 부지에 55층 오피스 건물이 사업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충남 아산신도시 배방지구에도 63층 오피스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도청 유기철(柳基喆) 주택도시과장은 “행정도시 건설과 함께 천안아산 고속철역이 들어서고 아산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20층대가 고작이던 경남에도 창원시 두대동에 43층 오피스텔이 건설되고 울산 중구 우정동 옛 코아빌딩 자리에 55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 다양해지는 스카이라인

초고층 건물 붐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대구 울산 창원 등에 들어서는 초고층 건물이 모두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주택영업팀 최필국(崔弼國) 과장은 “저층으로 성냥갑처럼 짓는 것보다 초고층으로 지으면 외관이 다양해지고 조망권 확보가 유리하다”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로 지으면 분양이 더 잘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의 이동희(李東凞) 소장은 “초고층 건물이 도시 및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도시 미관이 좋아진다”며 “중소도시에 초고층 건물만 우뚝 들어서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