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했던 1997년 말 외환보유액(204억 달러)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103억9000만 달러로 전년도 말보다 11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간 증가액은 2001년 66억200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달러화 매수)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달간 증가한 외환보유액은 21억60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은은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별로 볼 때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843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690억 달러·9월 말 현재), 대만(2518억 달러), 한국 순이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