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도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 입니다.”
최근 제5회 청년 슈바이처상 봉사상을 수상한 전남대 의과대학 정유진(25) 씨는 3일 “지금도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상을 받은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올해 졸업반인 정 씨는 예과시절부터 의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 의료인과 함께 도시 무의탁 노인이나 낙도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정 씨가 첫 해외 의료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2003년.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케어’와 함께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사지르시티에서 3주 동안 의료봉사와 방역 활동을 했다.
지난해에는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한 달 동안 팔을 걷어붙이고 주민을 도왔다.
정 씨는 “의학 공부를 하면서 전쟁과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봉사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명의 숭고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 500만 원 중 일부를 현재 몸담고 있는 의대 봉사 동아리에 내놓을 작정이다.
졸업 후 진로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분야라고 느꼈던 외과 전문의가 될 계획이다.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와 의료전문지 ‘청년의사’가 주관하고 한국MSD가 후원하는 청년슈바이처상은 의대생에게 폭넓은 소양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학생 봉사상, 학생 학술상, 전공의 학술상, 전공의 봉사상 등 4개 부문을 시상.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