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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UN사무총장 되려나

입력 | 2006-01-04 18:04:00


국제 외교무대의 최고 자리에 드디어 여성이 앉게 될 것인가.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을 여성계에서 노리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1945년 유엔 창설 이후 유럽 출신이 3번, 아프리카 출신이 2번,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출신이 각각 한 차례씩 차지했으나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사무총장 임명 운동은 여성인권단체 '이퀄러티 나우(Equality Now)'가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의 타이나 브엔-에므 대표는 "유엔 헌장도 양성평등을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퀄러티 나우는 사무총장 후보로 18명을 선정했는데, 더 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아웅 산 수치 여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아웅 산 수치(60)=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989년 이후 군사정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 그가 이끄는 전국민주주의 연합이 1990년 총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군사정부는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드(66)=전직 의사로 노르웨이 총리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냈다. 유엔 산하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를 맡기도 했다.

△헬렌 클라크(55)=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99년부터 뉴질랜드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당수로서는 처음으로 연속 3번 총선에 승리했다.

△소라야 오바이드(60)=정부 장학금으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2001년부터 유엔 인구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 출신으로는 최초로 유엔 산하기구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바이라 바이크-프레이베르가(68)=라트비아 대통령. '발트 해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유엔 사무총장직에 관심을 표했지만 이라크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까닭에 선정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