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 흑 171이 패착이다. 참고 1도 흑 1로 막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 5까지 백이 유리하지만 미세한 형세. 백 172를 선수하고 176으로 젖힌 것이 승착이다.
흑 177은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이 정수지만 백 2, 4를 당하면 백의 승리가 확정된다. 따라서 흑은 177, 181로 백에 먼저 ‘가’의 자리를 보강하도록 요구하며 버틴 것. 하지만 백 182가 결정타가 됐다. 이젠 흑 ‘가’로 끊으면 잇지 않고 백 두 점을 버린다.
백 192까지 좌변이 잡혀서는 승부 끝. 나중에 교묘하게 좌변 흑이 부활했지만 그 와중에 피해를 많이 보아 형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흑이 돌을 거둘 때 백이 반면 4, 5집을 앞서고 있었다. 백 192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