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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한탕’서 ‘내실화’로…M&A줄고 서비스업에 집중

입력 | 2006-01-05 03:05:00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 투자한 금액(FDI·신고 기준)은 2004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116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로 나타났다.

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이 줄어든 데다 달러 가치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금융 보험 등 고부가가치형 서비스 투자는 크게 늘어 외국인 투자가 내실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5년 FDI는 115억62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9.6% 감소했으나 투자 신고는 3073건에서 3666건으로 19.3% 증가했다.

투자 건수가 늘었는데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국내 기업들끼리의 M&A가 활발했던 반면 외투기업의 M&A형 투자는 감소했기 때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외투기업의 부담이 늘고 외투기업에 대한 국내 조세감면기간이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드는 등 대내외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10억4000만 달러) 분야 투자가 64.6% 감소하는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50.5% 감소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통신(6억4000만 달러)이 1350% 증가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임대(9억6000만 달러) 263.3% △금융·보험(39억2000만 달러)이 21.7% 증가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R&D센터와 이베이의 아시아 지역본부, DHL의 물류센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부문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

산자부 이재훈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FDI는 고유가와 환율 불안, 주변국과의 유치 경쟁 등으로 작년과 비슷한 110억 달러에 머물 것”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부터는 R&D센터와 같은 고부가가치형 서비스 부문 투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