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매주 금요일자 오피니언 면에 ‘박수룡의 화첩기행’을 연재합니다. 한국의 토속적 색채를 살린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받아 온 박 씨는 화첩기행을 통해 강산의 아름다움은 물론 고장의 역사 및 문화를 화폭에 담을 계획입니다. 그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또 하나의 산하가 눈앞에 펼쳐져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작가 약력 △조선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1987, 1988년) △서울국제현대미술전(1995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200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2000년)》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에 올라 언 손 비벼 가며 흙을 팠다. 온달 장군과 고구려 병사의 흔적이라 생각하며 파 온 흙을 짓이겨 그림을 그려 봤다. 상고시대 이전의 광성자라는 사람은 맥이라는 맹수를 타고 땅에서 살고 하늘에서도 살았다 한다. 또 맥이 쇠를 찾기 위해 돌을 깰 때 일어나는 불꽃을 보고 조상들이 불을 얻었다고도 한다. 중원을 넘나들던 그들의 기상이 새해 아침 새로운데, 우리는 벌써 그들을 잊은 것은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