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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김광석…오늘 10주기 곳곳서 추모공연

입력 | 2006-01-06 03:03:00


“20대 초반에는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군대에 다녀오고 20대 중반에는 이별의 아픔을 ‘사랑했지만’으로 달랬죠. 이제는 ‘서른 즈음에’를 들으면서 30세를 맞을 준비를 하죠.”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서일수(28) 안병민(28) 씨는 4일 공연 준비에 바빴다. 이들은 6일 오후 가수 김광석(사진)의 10주기를 맞아 손님과 함께 추모 공연을 할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김광석을 ‘형’이라고 부를 만큼 좋아한다는 것. 카페 이름도 김광석이 20여 년 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고려대 근처에 만든 카페 ‘고리’로 정했다.

김광석의 대학 후배인 안 씨는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며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손님들에게 기타를 주면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광석이 형의 노래를 부른다”며 “광석이 형의 노래는 질리지 않는 ‘김치찌개’와 같다”고 말했다.

안 씨와 고교 동창생인 서 씨는 6일 자체 제작한 김광석 추모 동영상을 배경으로 노래 15곡을 부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김광석 베스트 앨범은 한 달 만에 1만 장이 넘게 팔렸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온·오프라인 팬클럽이 50여 개나 된다. 가입 회원은 3만7000여 명. 김광석 추모 공연은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지치지 않는 조용필…“코리안 뮤직 페스티벌 만들자”

“합시다! 합시다! 대한민국의 음악 발전을 위해…합시다!”

4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라이브 클럽. 이문세, 신승훈, 이은미, 김종서 등 중견 가수부터 ‘패닉’, 조성모, ‘빅마마’, 싸이, 드렁큰타이거, ‘클래지콰이’ 등 세대와 장르가 다른 30여 명의 가수가 선배 가수 조용필(56·사진)의 제안에 우렁찬 목소리로 일제히 화답했다. ‘코리안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발라드, 록, 힙합 등 한국의 모든 라이브 뮤지션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을 만들어 봅시다.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멋지게 공연합시다.”

이날 신년회는 “한번 뭉치자”는 조용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조용필은 “가수에게 중요한 것은 인기도 히트곡도 TV 출연도 아닌 공연뿐”이라며 “무대에서 가창력으로 승부해야만 가요계 불황도 이겨낼 수 있고 한류 열풍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고, 신승훈은 “선배님이 총프로듀서를 맡아 주셔서 모두 함께 잘해 보자”고 화답했다.

이날 가수들은 조용필과 어울려 TV에서도 보기 힘든 즉석 합동 공연을 벌였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