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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큰 뜻’은 태우지 못했다

입력 | 2006-01-07 03:02:00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발생한 연립주택 화재로 식물인간이 된 방신자(41) 씨와 딸 박은미(13) 양이 자신의 간과 심장 신장 등 5가지 장기를 기증했다.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방 씨 가족은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던 방 씨와 화재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남편 박원상(40) 씨의 뜻을 존중해 이들 모녀의 장기 기증에 나섰다고 밝혔다.

방 씨 모녀는 6일 오후 장기 적출 수술을 받아 만성신부전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모(47) 씨 등 10명에게 장기를 나눠 줬다.

박 씨의 삼촌은 “조카 부부가 평소 장기 기증의 뜻을 밝혀온 만큼 친가와 외가 모두 그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들의 뜻이 새 생명을 통해 펼쳐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