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전교조에 대응하는 자유교원조합 창립준비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철민기자
'반(反) 전교조' 기치를 내세운 가칭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 설립추진위원회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추진위 발족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교원조합을 올해 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전교조는 반(反)APEC 계기수업 등 정치적 이념과 반교육적 운동에 전념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교원단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자유교조는 자유민주주의 등 헌법 가치와 시장경제에 충실한 교육을 지향하는 등 미래지향적 교육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또 "최근 교육 현안인 사학법 반대 투쟁에 돌입하지는 않겠지만 이 법은 독소조항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 일부 사학의 행동은 과했다고 생각하지만 한나라당 장외투쟁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전교조가 교육 발전에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는 폭력집단 수준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 입학제를 금지하는 정부의 '3불(不)정책'에 반대하고 교원평가제와 전국적 기초학력평가 재실시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자유교조 지지 시민모임을 발족하고 1월~3월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해 올 봄 안에 자유교조의 설립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공립학교의 경우 전교조가 제1 노조인 만큼 사립학교에서 제1노조가 되도록 해 전교조를 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자유교조는 설립허가증만 받으면 전교조 등 다른 노조와 법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갖고 교육부와의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