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9일 "미 위폐 자료는 사실이 아니다"며 위폐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오늘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측이 금융제재의 동기라면서 우리에게 넘겨준 자료를 검토해본 데 의하면 우리는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위조지폐 제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6자회담의 진전을 바란다면 금융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과학적인 사실 자료에 기초해 우리에게 금융제재를 가했다면 우리와 마주 앉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금융제재 해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측이) 누구도 믿지 않는 무근거한 자료를 내돌리면서 우리와 마주앉기를 꺼리며 협상을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며 강한 톤으로 미 행정부를 비판했다.
북한 대변인은 또 "지금의 조건에서 우리가 자위를 위해 다져놓은 핵억제력을 포기하는 문제를 가해자인 미국과 논의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결국 미국의 주장은 6자회담과는 무관하게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핫 이슈인 달러 위조 혐의 공방과 관련, 북한은 그간 외곽 또는 관영매체인 조선신보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부인'하는 모양새를 취해왔을 뿐 외무성 대변인이 직접 나서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달러 위조 공방과 관련해 북한이 '강 대 강' 대응입장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의 달러위조 혐의에 대해 '확증'을 갖고 있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여온 미 행정부는 불법행위 단죄와 그와 관련된 금융제재 조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의지라고 밝힘으로써 사실상 물러설 수 없는 초강수를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