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투자신탁운용의 ‘부자 만들기 펀드’ 운용팀. 왼쪽부터 최인선 운용본부장, 이시형 사원, 나민호 투자전략팀장, 나상혁 과장, 서범진 대리, 양정우 사원, 최형근 주식운용팀장. 강병기 기자
《지난해 상반기(1∼6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자산운용사들이 연기금 운용에서 벗어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펀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신투자신탁운용도 ‘부자 만들기’와 ‘꿈나무’ 펀드를 새로 내놓았다. 그 가운데 지난해 6월 1일 설정된 부자 만들기 주식형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로 보면 상위 3%에 든다. 설정 이후 6개월 동안 수익률로는 상위 51% 수준이다. 펀드 운용 기간이 짧아 단정하긴 어렵지만 최근 1개월간 증시의 변동성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펀드는 대형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고 단기 시황 급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 편입 비중의 최대 10%까지 선물 헤지거래를 하고 있다.》
○ 일본 정보도 줄줄이 꿰뚫어 시황대응 빨라
이 펀드는 다른 대형 성장주 펀드와 마찬가지로 세계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가격 결정권을 가진 내수기업에 투자한다.
9일 기준 펀드 순자산액 1242억 원 가운데 거래소의 대형 종목에 70∼80%, 나머지를 코스닥의 대형주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오토넷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투자 비중 상위권에 있는 종목을 보면 이 펀드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대형 성장주 펀드는 특성상 편입 대상 종목이 어느 정도 제한돼 있어 운용 스타일에 따라 펀드 성적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부자 만들기 펀드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에 빨리 대응하는 게 특징이다.
이 펀드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회전율이 300∼400%에 이를 전망이다.
대신투자신탁운용 최인선 주식운용본부장은 “시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라며 “대신투신 2대 주주인 일본 스미토모(住友)생명으로부터 일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넘겨받는다”고 말했다.
대신투신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는 일본 시황과 연계성이 높아져 주도주 형성이나 주가 등락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 5명 앞에는 운용하는 펀드, 일본 시황, 벤치마크를 각각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3대씩 설치돼 있다.
○ 소문만 돌아도 경고팀 가동… 위험관리 철저
대신투신에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팀’이 있다. 주가가 갑자기 너무 오르거나 너무 내린 종목에 대해 주식운용팀에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주식시장에 떠도는 소문도 전달한다.
최근 한 대기업 계열사의 자금 악화설이 나돌자 바로 경고가 울렸다. 주식운용팀은 회의를 통해 이 회사의 다른 계열사 주식까지 팔았다.
대신투신 최형근 주식운용팀장은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좋은 주식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해당 종목은 빨리 팔고, 나중에 진위가 가려지면 다시 편입하는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주식만 아니라 선물로 단기 시황 변동에 대비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가 예측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위험 회피가 되도록 주가지수선물 헤지거래를 한다. 비중은 시나리오에 따라 5∼10%.
최 팀장은 “팀원들이 오전 6시 30분이면 출근해 전날 해외 증시에 대한 분석을 마친다”며 “투자전략팀이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와 함께 종목 및 업종 분석을 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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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