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하면 투자 시점의 주가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1980∼2004년 해마다 일정 금액을 코스피지수 인덱스펀드에 지수 최저치(‘족집게’)와 최고치(‘뒷북’)에 투자했을 때로 나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수가 낮을 때 투자하면 펀드 가격이 싸기 때문에 같은 값으로 더 많은 펀드를 살 수 있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투자 기간이 1년일 때 코스피지수 최저치 투자의 인덱스펀드 연 수익률은 84.0%로 지수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투자한 수익률(41.5%)보다 42.5%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5년 투자할 때 수익률 격차는 연 17.1%포인트로 좁혀지고, 10년 투자한다면 연 1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집게 투자의 25년간 인덱스펀드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11.09%로 뒷북 투자(8.79%)보다 연 2.3%포인트 높았다.
지수 변화에 상관없이 25년 동안 매년 마지막 날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은 족집게와 뒷북 투자의 평균치 정도인 연 9.55%였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인덱스펀드도 오래 투자할수록 족집게와 뒷북 투자의 수익률 격차가 좁아졌다.
투자 기간이 1년일 때는 연 수익률 차이가 15%포인트나 됐지만 10년 투자하면 연 4.95%포인트로 줄어든 것.
삼성증권 장진우 자산관리지원파트장은 “지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오랫동안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