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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한국형 전투기) 독자개발… 2020년 이전 양산

입력 | 2006-01-10 03:04:00


9일 방위사업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진 국방부의 전력증강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경 자체 개발한 기체를 포함해 전투기 420여 대를 보유하고, 현존 최강의 전투함인 이지스함을 6척이나 보유하는 군사 강국이 될 전망이다.

▽하늘에는 자체 개발 전투기=군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한국형전투기(KFX)를 독자 개발하기로 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체계 탐색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07∼2010년 1881억 원을 투입해 탐색개발을 끝내고 2020년 이전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KFX는 현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KF-16과 지난해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F-15K의 중간 정도 성능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음속 운항과 정밀타격 미사일,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F-15K처럼 한반도 전역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대가량으로 추산된다.

공군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합동참모본부에 KFX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2004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설계기술 연구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F-15K를 도입하면서 이전받은 기술을 합치면 자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KFX 개발과 별도로 F-15K급 고성능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차기전투기(FX) 2차 사업도 세워 놓고 있어 두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경에는 공군 전력이 크게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공군 전력은 평양∼원산 남쪽 지역만 타격할 수 있지만 2020년경에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일부 지역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바다에는 이지스함=해군도 2018년까지 차세대구축함(KDX-III)인 이지스함을 모두 6척 보유하게 된다. 이지스함은 바다에 떠 있는 방공시스템이자 대함(對艦) 대잠(對潛) 능력을 갖춘 전투함. 고성능 탐색 장비와 슈퍼컴퓨터가 결합된 첨단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탐지거리가 400∼500km에 이르며 200개의 대공(對空) 목표를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국방부는 2002년 7000t급 이지스함인 KDX-III 3척에 탑재될 전투 체계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 체계를 선정한 뒤 건조 중이다. KDX-III 1번함은 2008년에 실전 배치되고 이후 2년 간격으로 2, 3번함이 잇달아 해군에 넘겨지게 된다.

국방부가 이지스함의 추가 도입을 결정한 배경은 앞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관할권과 도서영유권, 해상교통로 문제 등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과 분쟁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주변국들에 뒤지지 않는 첨단 해군 전력을 갖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국방부는 2012년까지 1만3000t급 규모의 대형수송함(LPX)과 2010년부터 2022년까지 3500t급 규모의 차기 중잠수함(SSX) 3척 및 1800t급 규모의 214급 잠수함 9척을 도입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군 전력증강계획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KFX 사업의 경우 막대한 개발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물가 인상과 장비 고가화를 고려하면 양산 단계에서 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