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아(Cobia)’를 아십니까.
유럽에서 ‘귀족 생선’으로 통하는 코비아가 최근 국내에서 ‘참살이(웰빙) 생선’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비아는 평균 1.5m의 몸길이로 상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블랙 킹 피시’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날쌔기’로 불린다.
코비아는 최근 해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확산되고 있다. 1∼2년 전에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이나 오크우드호텔, 63빌딩 일식 레스토랑 ‘와꼬’ 등 일부 유명 식당이나 호텔에서 맛볼 수 있었으나 최근 코비아 전문 음식점 ‘코비아’(서울 강남구 청담동)가 문을 열만큼 대중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유학 중 코비아를 처음 접한 정재우(36·대학 강사) 씨는 “생선요리를 즐기지 않았으나 코비아는 맛도 좋고 비린내도 덜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비아를 재료로 한 요리는 약 15가지. 회나 초밥으로도 먹지만, 명란젓 스파게티와 함께 크림소스를 얹은 코비아 스테이크나 간장과 과일즙으로 숙성시킨 소스에 재어 만든 코비아 찜도 있다. 서구에서는 스테이크로, 일본에선 회나 초밥으로 먹는다. ‘코비아’의 경우 런치메뉴는 2만5000∼3만 원선, 저녁 코스요리는 4만∼5만 원선이다.
코비아의 조리장 양승남(52) 전무는 “대만 해협에 있는 펑후(澎湖) 섬에서 이틀에 한 번씩 공수해 신선도를 유지한다”며 “한 번 맛본 손님은 대부분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코비아는 유럽에서는 낚시로 잡으면 “로또에 당첨됐다”고 할 정도로 희귀종이다. 이 때문에 자연산을 구하기 어려우며 한국은 펑후 섬에서 양식된 것을 수입하고 있다.
펑후 섬의 코비아는 마늘과 장어를 사용한 사료로 키워 품질을 인정받는다. 코비아를 수입하는 호원의 오순봉 대표는 “펑후 섬의 양식장에서는 코비아의 꼬리에 바코드를 부착해 관리하기 때문에 영양과 안전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일식당 ‘만요’의 백학만(45) 주방장은 “코비아는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좋아 회나 초밥처럼 고유의 맛을 살리는 요리에 적합하다”면서 “열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코비아는:
농어목 날쌔기과의 물고기로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서식한다. 젊음 유지의 필수 성분으로 각광받는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노화방지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뇌를 발달시켜 주고 기분도 좋게 만드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 코비아는 힘이 좋아 미국에서는 스포츠 낚시어로, 멕시코에서는 마을 축제용으로 사용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