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의 관심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환율보다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강도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12일 “주식형 펀드 증가분에서 직접투자 자금의 유출 금액을 빼면 증시에 유입된 돈을 알 수 있다”며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 유입 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원화 강세 기간에 오히려 증시에 자금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으로 환율 하락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개인의 적립식 펀드 자금뿐 아니라 기관의 자금까지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대형 기관이 채권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을 정리해 주식형으로 옮기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꾸준한 자금 유입은 주가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