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원천기술이 있다고 거듭 주장한 데 대해 서울대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정혜(盧貞惠) 서울대 연구처장은 “조사위원회가 최대한 공정하고 과학적으로 검증을 했기 때문에 최종보고서 외에 더는 덧붙이거나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등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사위의 한 관계자는 처녀생식 논란에 대해 “조사위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지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황 교수의 기자회견에 공식적인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1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밝힌 대로 논문을 거짓으로 작성해 발표한 황 교수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되 연구팀이 보유한 복제와 배반포 형성 기술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태한 보건산업육성사업단장은 “논문 조작을 안 했다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다른 것도 만들었다는 내용의 묘한 인터뷰를 한 게 아니냐”며 “특별히 코멘트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누리꾼은 황 교수가 논문 조작 사실에 대해 시인하면서 미즈메디병원의 잘못을 부각시키자 실망감을 나타내는 의견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