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어!”안양 한라의 송동환이 12일 일본 고쿠도와의 경기 1피리어드에서 골을 터뜨려 아시아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포인트를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안양 한라
12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안양 한라와 일본 고쿠도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1피리어드 전반 7분 15초.
송동환(26)의 스틱을 떠난 퍽이 고쿠도의 오른쪽 구석 골망에 송곳처럼 박혔다. 천금같은 동점골. 관중들이 일제히 기립했다. 조용한 성격의 송동환도 이날만큼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의 웨인 그레츠키’ 송동환이 한국 아이스하키에 새 역사를 썼다.
전날까지 아시아리그 3시즌에서 99포인트(53골,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던 송동환은 이날 골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100포인트를 돌파했다. 아시아리그를 통틀어서는 8번째.
역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5∼2006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송동환은 28골로 공동 2위 이토 마사토시, 니시와키 마사히토(26골·이상 크레인스)와의 격차를 벌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송동환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즈데넥 네드베드의 역전골로 2-1로 앞선 2피리어드 16분.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한 송동환은 패트릭 마르티넥의 골을 돕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통산 101포인트째.
지난 시즌 우승팀 고쿠도에 이번 시즌 3연패를 당했던 한라는 시종 고쿠도를 몰아붙인 끝에 5-1의 대승을 거뒀다.
송동환은 “100포인트를 목표로 한 만큼 이제는 첫 득점왕, 나아가 우승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