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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펩시 말고 멕시코 콜라 주세요”

입력 | 2006-01-13 03:02:00


미국 조지아 주 로렌스빌에 있는 히스패닉(남미계) 슈퍼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메이드 인 멕시코’ 콜라다. 멕시코 콜라는 매장에 갖다 놓기 바쁘게 동나곤 한다.

콜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멕시코산 콜라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2004년 기준으로 미국의 멕시코 콜라 수입은 1억1400만 달러(약 1140억 원)어치로 2000년에 비해 55% 급등했다.

반면 미국 내에서 일반 콜라 소비는 2000년 이후 10%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멕시코 콜라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멕시코 이민자가 과거 멕시코에서 마시던 콜라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 멕시코인들은 미국에서 최근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수인종이다.

여기에 멕시코 콜라 특유의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멕시코 콜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멕시코 콜라는 일반 미국 콜라와는 달리 사탕수수에서 나온 설탕을 재료로 사용한다. 병도 과거 울퉁불퉁한 유리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콜라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사탕수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콜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멕시코 콜라가 입에 닿는 느낌이 훨씬 깨끗하고 좋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미국 코카콜라 측은 “시음회를 해 보면 두 콜라 맛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콜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멕시코 식당이나 히스패닉 슈퍼마켓뿐 아니라 이제는 크로거 같은 대형 유통체인에서도 제품을 취급하고 있을 정도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