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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新 노아의 방주’ 만들기로

입력 | 2006-01-13 03:02:00


노르웨이 정부는 지구에 최악의 재앙이 닥칠 경우에 대비해 ‘씨앗 은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씨앗 은행에는 전 세계에서 곡식으로 이용되는 식물 200만여 종의 씨앗이 저장된다. 기후 변화나 핵전쟁,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인류에 대재앙이 닥칠 때를 대비해 최후의 보루를 만드는 것.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지구 심판의 날을 앞두고 동물들을 선택해 실은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AFP통신은 이 저장고에 ‘최후의 날 저장고’라고 이름을 붙였다.

저장고가 건설되는 곳은 북극에서 1000km 떨어진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이라는 섬이다. 저장고는 이 섬에 있는 산의 사암(砂巖) 지대 내 영구 동토층(凍土層)에 자리를 잡게 된다. 저장고의 벽두께는 1m로 설계됐으며 폭발물에 견딜 수 있는 문이 설치될 예정이다. 씨앗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는 영하로 유지되며 1년에 한 번씩 저장고 안의 공기를 바꿔주게 된다.

한 관계자는 “온난화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더라도 저장고는 수십 년 동안 외부의 더운 공기를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300만 달러를 들여 내년에 씨앗 은행을 건설할 계획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