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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달 고위간부 인사]사시 23회 첫 검사장 승진할듯

입력 | 2006-01-14 03:02:00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져 설 연휴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 검찰 인사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의견 반영’=천 장관은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 올린 공개 서신에서 “검사 인사에서 보완돼야 할 원칙과 검사 평가시스템, 인력 운용 방안, 구체적인 인사 추천 등 검사 인사와 관련한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 주면 반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16일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8일 이전에 단행하고 부부장급 이상 중간간부 인사는 다음 달 초, 평검사 인사는 다음 달 중순에 각각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천 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도 인사 청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분명한 것은 장관인 내가 어떤 사람인 줄 모르는 검사들은 승진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직은 누가 맡나=지난해 11월 정상명(鄭相明) 총장 취임 이후 검찰 조직의 안정 차원에서 정 총장과 사법시험 동기(17회)인 간부 5명의 ‘동거체제’가 유지돼 왔다.

이들 중 이기배(李棋培) 수원지검장과 유성수(柳聖秀) 의정부지검장이 최근 사의를 밝혔다. 나머지 간부 중 임승관(林承寬) 대검 차장은 유임이 확정적이고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장과 이종백(李鍾伯)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과 서울고검장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정동기(鄭東基·18회) 인천지검장과 박상길(朴相吉) 대구지검장, 임채진(林采珍·이상 19회) 법무부 검찰국장 중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훈규(李勳圭·20회) 창원지검장과 문성우(文晟祐·21회) 청주지검장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천성관(千成寬·22회) 서울고검 차장이 거론된다. 박영수(朴英洙·20회)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 승진=검사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법무연수원장 등 4자리가 공석인 데다 최근 홍석조 광주고검장 등 3명이 사의를 밝혀 총 7자리의 인사 요인이 생겼다.

검사장을 배출한 21, 22회에서 1, 2명이 검사장으로 추가 승진하고 사시 합격자 300명 시대를 연 사법연수원 23회가 처음으로 검사장급에 진입한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홍석조 고검장 “X파일 사건때 공직 꿈 접어”▼

“이제 부화하지 못하는 알을 품고 있던 둥지를 떠나 미지의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려 합니다.”

최근 사의를 밝힌 홍석조(洪錫肇·사진) 광주고검장이 10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검찰을 떠나는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렸다.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의 동생인 홍 고검장은 ‘검찰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작별인사’란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8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불거졌을 때 내가 추구했던 공직의 꿈은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굳혔다”며 “좋은 것을 저 혼자 다 가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지도 않은 돈을 줬다고 매도당하는 저의 명예와 주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후배들의 명예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제까지 버텨 왔다”며 “등을 돌리고 돌아서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유혹을 떨치도록 용기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