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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前연구원 자신의 정자로 수정란 배아 만들어”

입력 | 2006-01-14 09:00:00


황우석(黃禹錫) 교수의 서울대 수의대 팀에서 유영준 전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로 인공수정법을 이용해 수정란 배아를 만든 뒤 체세포 복제 배아로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전 연구원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제출 전 자신의 정자로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했으며, 이렇게 만든 수정란 배반포 배아를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에게 ‘체세포 복제 배반포 배아’라며 건네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2월 26일 황 교수와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배양을 담당했던 미 피츠버그대 박종혁 연구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서 황 교수가 “박을순(연구원)이 ‘유영준이가 인공수정도 했다’는 말을 했느냐”고 묻자, 박 종혁 연구원은 “박을순이 ‘유영준이 자기 정자를 써서 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박종혁 연구원은 이어 “유 연구원이 수정란 배반포 배아를 복제 배반포 배아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고 박을순에게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박종혁 연구원은 윤현수 한양대 교수에게 보낸 서울대 조사위 답변서 초안에서 “2004년 줄기세포가 조작됐다면 유 연구원이 나에게 수정란(배아)을 넘겨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유 전 연구원은당시 줄기세포팀장으로 2004년 논문의 제 2저자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