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공사 수주액이 10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해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7년(140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는 281건, 108억6000만 달러로 2004년(74억9800만 달러)보다 수주액이 45%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수주 지역은 중동이 73건, 64억451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4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가 23억255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 13억3600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2억4000만 달러 순이었다.
중동 지역의 수주 급증은 고(高)유가 행진에 따른 ‘오일 머니’의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건설업체가 지난해 해외에서 따낸 공사의 76%는 정유공장 담수발전 등 플랜트 분야로 82억6000만 달러에 이른다. 건축 사업은 12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업체별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25억2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SK건설(16억8900만 달러), 대우건설(12억6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해외 건설 특수(特需)는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12일 나이지리아에서 8억7500만 달러짜리 ‘바란-우비에’ 석유·가스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따 낸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건교부 측은 “올해 국내 건설업체 해외 수주액은 2005년보다 19% 늘어난 130억 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