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죽지세로 올랐던 기아자동차 주가가 우리사주조합원들이 보유한 주식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주가가 8.1%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하락한 탓도 있지만 18일부터 매각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물량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은 2004년 말부터 기아차 주식을 주당 1만600원에 20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이 물량 가운데 1805만8943주를 18일부터 팔 수 있게 된다. 종업원 1만5000여 명이 주식 매입에 참여했다.
2만 원을 훌쩍 넘은 주가를 감안할 때 우리사주조합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에 나서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기아자동차 영업 전망도 밝아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이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매각이 18일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 소식으로 ‘악재’로서 수명이 끝났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