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과 석파랑은 달라요.”
흥선대원군이 집권 후 별장으로 사용했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소재 ‘석파정(石坡亭·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는 보도 이후 인근 홍지동에 위치한 전통 한식당 ‘석파랑(石坡廊·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이 ‘원치 않던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석파정과 석파랑이 관련이 있는 건축물이고, 이름이 비슷해 석파랑이 경매에 넘어간 줄 착각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
석파랑은 6·25전쟁 직후 석파정이 ‘콜롬비아 고아원’으로 이용될 당시 멸실 위기에 처했던 석파정의 사랑채를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지금의 홍지동으로 이전한 것이 그 뿌리. 당시 손 선생은 석파정 사랑채와 순종왕후 윤씨의 생가 등 흩어져 있던 조선후기 건축물들을 옮겨와 새집을 지었고,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89년 김주원 씨가 석파랑을 매입해 94년부터 전통 한식당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