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 로또복권 판매점에서 50대 남자가 구입한 2게임의 복권이 모두 1등에 당첨돼 화제다. 한 사람이 한번에 산 복권 2게임이 모두 1등에 당첨된 경우는 이번이 네 번째.
1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50대 남자가 순천시 매곡동 S마트에서 구입한 복권 6장 중 2게임이 163회차 로또복권 1등(당첨번호 7, 11, 26, 28, 29, 44)에 당첨됐다.
그는 32억6000만 원(세금 포함)을 받게 됐다. 이번 추첨에서 1등 당첨자는 7명으로 1인당 당첨금은 16억2900여만 원.
그는 10일 오전 판매점에 들러 자신이 선택한 번호로 3만 원을 주고 복권 6장을 구입했다. S마트가 복권을 취급한 2004년 6월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주 3만∼5만 원어치의 복권을 샀다.
판매점을 이용하는 10여 명의 단골과 함께 ‘로또 꿈풀이 모임’을 만든 그는 꿈 이야기를 하며 ‘구렁이는 43번, 트럭은 29번, 쌍둥이는 연이은 수’ 식으로 번호를 매겨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점 주인 김모(48·여) 씨는 “며칠 전부터 주위 사람이 죽는 꿈을 많이 꿔 손님에게 ‘44번’을 적극 추천했다”며 “12일 밤에도 오빠가 큰 구렁이를 삼킨 꿈을 꿔 가게에 행운이 찾아올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 판매점은 문을 연 지 40여 일 만에 2등 당첨자를 냈고 3등 당첨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천시에서는 14회차 추첨 때 전남지역 첫 1등 당첨자를 배출한 데 이어 지금까지 1등 당첨자가 모두 5명이나 나왔다.
국민은행 순천지점 관계자는 “주민들은 ‘금으로 된 돈 산’이라는 금전산(金錢山)의 정기 때문에 복이 굴러들어 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순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